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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플리어는 프랑스어로 ‘속이 꽉 차고 단단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럼플리어는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병행하는 셀 메이커로, 파우치형과 각형 두 가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드문 기업이다. 특히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 비중의 80~90%가 LFP에서 나온다”며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발화 안정성이 높아 상용차, 중장비, 농기계, 선박 등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성 공장에서 생산 중인 각형 배터리는 100Ah, 200Ah, 300Ah 세 가지 라인업으로, 상용 트럭과 지게차, 중장비 등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 공장은 현재 100MWh 규모로, 연간 약 15만 셀을 생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매출로 환산하면 약 25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보수적으로 102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 본격화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공장 건설로 10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수요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특히 럼플리어가 주목하는 시장은 ‘전동화 개조’다. 그는 “국내에만 180만 대의 노후 디젤 1톤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환경부 사업과 맞물려 기존 엔진을 제거하고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는 개조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게차와 물류 차량 등도 같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럼플리어는 내년 대구에 1.5GWh 규모의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금 약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말 매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4월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ESS 전용 생산기지로, 300Ah 이상 대용량 배터리를 집중 생산한다.
장기적으로는 소재 내재화와 미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3천 톤 규모의 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을 가동해 자체 소비분을 충당하겠다”며 “향후 미국에 10GWh급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ESS와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배터리 시장은 하나의 기업이 독점할 수 없다. 다양한 기업이 공존해야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럼플리어와 같은 기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럼플리어라는 회사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럼플리어는 프랑스어로 ‘속이 꽉 차고 단단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회사의 주력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저희는 배터리를 연구·개발하고 제조까지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셀 메이커 기업으로 보시면 됩니다. 현재는 파우치형 드론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동시에 각형 LFP(LiFePO4,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파우치형 배터리도 LFP입니까?
“파우치형 배터리는 LFP가 아니고요, 삼원계(NCM)나 LCO(Lithium Cobalt Oxide, 리튬 코발트 옥사이드) 계열의 전통적인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 회사는 언제 설립하셨습니까?
“회사는 2019년 2월에 설립됐는데, 그 뿌리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으로 건너가 합자 회사를 설립해서 LFP 소재를 합성하는 공장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지금의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생산 비중은 LFP가 많습니까?
“LFP가 80~90%를 차지하고 있고요, 파우치형은 10%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LFP 배터리와 삼원계 배터리의 차이점이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삼원계와 LFP는 모두 양극 활물질을 기반으로 합니다.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이 양극 소재이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에너지 밀도이고, 둘째는 발화 안전성입니다. 에너지 밀도는 삼원계가 다소 높고, 발화 안전성은 LFP가 소폭 우수합니다. 따라서 어떤 배터리를 선택할지는 적용되는 분야와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LFP 비중이 높다고 하셨는데, 소재는 전부 외부에서 조달해 셀을 제조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초기에 LFP 소재 사업을 하셨으니까 직접 만들거나 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십니까?
“LFP는 저희가 국내 최초로 생산을 시작한 만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국산화 비율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분리막, 전해액, 알루미늄 호일 등 주요 부품은 이미 대부분 국산화를 완료하여 현재 소재 기준 국산화율이 60%를 넘어섰고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극재인 LFP는 아직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는데요, 2026년부터는 연간 3천 톤 규모의 소재 공장을 건설해 자가 소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 소재를 직접 만들어서 럼플리어 배터리 셀에 넣겠다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당사는 과거 중국에서 ‘무전구체 공법’을 도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LFP 소재는 전구체를 먼저 합성한 뒤 리튬을 섞는 두 차례 합성을 거치지만, 저희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원재료를 한 번에 성형하는 방식을 최초로 시작했었습니다.”
- 무전구체 공법을 구현하려면 어떤 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까?
“여러 가지 기술이 들어가는데요, 무전구체 공법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공장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고, 공정이 간소화되어 공장 규모를 콤팩트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아 환경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무전구체 공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보통은 전구체를 활용해서 소재를 만드는데, 무전구체 방식은 그냥 원재료를 한꺼번에 섞어 소재를 만든다는 말씀인가요?
“리튬 원료와 철, 인을 동시에 투입해 합성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방식은 철과 인을 먼저 합성해 전구체를 만든 뒤, 여기에 다시 리튬을 넣어 재성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두 단계를 간소화해 단 한 번의 공정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무전구체 공법은 범용적인 기술인가요, 아니면 럼플리어만 갖고 있는 기술인가요?
“사실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노하우가 있다뿐이지 중국 업체들도 사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래도 저희는 2017년부터 시작했는데 아마 가장 먼저 시도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말씀하신 노하우는 생산 관련 노하우인가요?
“그렇습니다. 합성 과정에서는 여러 시행착오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저희는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을 이어왔고 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던 곳이 중국 공장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미리 겪으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회사의 생산 시설에 관해서도 소개해 주시죠.
“현재 생산 라인과 연구소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해 있고, 생산 규모는 100MWh 수준으로 파일럿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4월경 대구에 GWh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계획입니다.”
- 배터리 셀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삼성, LG, SK 같은 큰 기업들이지 않습니까? 시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셀 사업에 도전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이 있는데요, 2019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이 셀 제조에 나서는 것이 자금도 많이 들고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맞습니다. 셀 제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초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년 동안 힘써 왔고, 투자와 자체적으로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화성에 공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장을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방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원계와 LFP는 각각의 역할과 필요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수요가 LFP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2019년부터 국내에서 LFP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습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은 삼원계 위주라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다행히도 LFP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중국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을 배제하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FP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총대를 멘 것이고, 무리를 해서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도전에 나섰습니다.”
- LFP 배터리 제조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 공정과 비교했을 때 난이도에서 차이가 있습니까?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도 LFP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까?
“전지의 전체 공정을 보면 NCM이든 LFP든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믹싱, 코팅, 롤프레스, 노칭 등 주요 공정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차이가 생기는 부분은 소재 제조 공정입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에코프로 같은 소재 기업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소재 단계 이후부터는 공정이 사실상 동일합니다. 다만 NCM은 니켈 함량이 높아 수분에 취약하기 때문에 전 공정이 드라이룸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LFP는 이와 같은 제약이 덜합니다. 따라서 클린룸 수준의 환경에서도 생산이 가능해 공정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전반적으로 비용 경쟁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화성의 100MWh 규모의 라인은 언제 구축하신 건가요?
“약 8개월은 준비해서 올해 4월에 준공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각형 배터리는 100암페어, 200암페어, 300암페어 세 가지 타입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100암페어와 200암페어 제품은 이미 KC 인증을 획득했고, 300암페어 제품은 9월 중으로 인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 그 제품들은 주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갑니까?
“각형 배터리 중 200암페어 이상급은 대용량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아직 생산 사례가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주로 ESS용으로 LFP가 많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EV용 LFP는 바 타입이나 블레이드 타입이 중심이 되지만, ESS용은 높은 탑 형태로 되어 있고 저희가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300암페어는 ESS용에, 200암페어 제품은 1톤 트럭과 같은 상용차를 비롯해 지게차, 굴착기, 레미콘, 골프카트, 농기계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특화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100암페어 제품은 어디에 쓰입니까?
“100암페어 제품은 주로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 운반차)나 물류 장비와 같이 비교적 얇은 바 형태로 여러 개를 적층해 사용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 EV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 다 사용되는군요?
“맞습니다. LFP는 모든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있습니다. 화재에 강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선박이나 항공기 분야에서는 NCM보다 LFP가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가 EV 분야도 결국 가야 할 시장이긴 하지만, 우선 상용차나 중장비, 농기계, 카트 같은 시장을 마중물로 보고 먼저 진출하고자 합니다.”
- 100MWh 정도의 생산 캐파면 매출로 환산했을 때 얼마나 됩니까?
“하루 생산량은 230암페어 각형 배터리 기준 약 600셀 수준입니다. 이를 한 달로 보면 약 1만 2천 셀, 연간으로는 약 14만 4천 셀, 넉넉히 잡아 15만 셀 정도가 됩니다. 이 경우 매출 규모는 약 250억 원 수준이 됩니다. 이와 함께 파우치형 드론 배터리도 병행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약 100만 셀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어디에 판매하고 있습니까?
“각형 배터리는 최근 KC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에 샘플이 공급되어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지게차나 상용 트럭 쪽으로 많이 공급되었습니다.”
- 지게차는 주로 어디서 만들죠?
“국내 대표적인 중장비·상용차 기업으로는 HD현대인프라코어나 쌍용차가 유명하고, 승용차 업체를 제외하면 대동과 같은 농기계·중장비 기업, 그리고 과거 삼성중공업 시절부터 이어져 온 볼보 계열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신규 시장이고, 저희가 주목하는 부분은 교체 수요입니다. 디젤 상용 트럭은 이미 단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신차 역시 LPG 위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여전히 노후 디젤 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차의 1톤 봉고 트럭만 해도 노후 차량이 약 180만 대에 이르는데, 이러한 차량을 대상으로 전동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 노후화된 디젤 차량을 폐차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엔진을 제거하고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로 개조하는 사업이 있나 보죠?
“그런 사업이 시작됐는데 시장이 상당히 큽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노후 차량이 180만 대니까 그중 10만 대 정도만 저희가 가져와도 나쁘지 않은 시장이죠.”
- 그 사업은 누군가가 정부 과제를 받아서 진행하는 건가요?
“환경부가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열립니다. 그래서 관련 업체들에도 저희 샘플이 나가 있습니다. 지게차도 마찬가지로 전동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교체 수요가 많습니다.”
- 그냥 고철 처리하는 것이 아니군요?
“네. 과거에는 10~15년 된 노후 지게차를 대상으로 클린 디젤 엔진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환경부 사업이었는데요, 작년부터는 전동화 쪽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 럼플리어는 그 사업에 참여해 레퍼런스를 쌓겠다는 전략인가요?
“맞습니다. 저희는 아직 신생 기업이기 때문에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2~3년간은 다소 부침이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 앞서 말씀하신 기가와트급 공장의 정확한 캐파는 얼마입니까?
“1.5기가와트입니다.”
- 기존 100메가와트 공장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라면 상당한 수요를 전제로 한 계획일 텐데, 그렇게 많은 배터리 수요는 어디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국내보다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접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가와트급 공장은 중장비용보다는 ESS 전용 공장으로 계획하고 있고요, 300암페어 이상 대용량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작년에 매출은 얼마나 하셨습니까?
“10억 원으로 작았습니다. 작년에는 8개월 동안 공장을 짓느라 매출이 적었습니다.”
- 작년 10억 원 매출은 모두 샘플 매출입니까?
“샘플 매출인데 주로 대기업들과 함께 파우치 셀을 비롯한 다양한 타입의 배터리 연구개발을 수행한 용역 성격의 매출이었습니다.”
- 럼플리어에서 판매할 제품의 샘플이 아니라, 요청을 받아 특정한 배터리를 제작해 주는 형태였던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진행해 온 용역은 일종의 파운드리 개념으로, 전극 제작부터 배터리 팩 조립, 셀 생산까지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배터리 개발을 수행하는 용역 사업이었습니다.”
- 올해 매출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올해는 보수적으로 102억 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을 4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9월부터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올해 매출의 대부분이 노후 차량 전동화 사업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년 물량이고, 현재는 ESS 쪽을 보고 있습니다. 이미 주문을 어느 정도 받은 상황입니다.”
- 미국에 ESS 기업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ESS용 제품은 주로 어떤 기업에 들어가나요?
“미국에는 관련 기업이 매우 많은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ESS 관련 법제화가 이루어졌는데요, 11월 28일부터는 전국 공영주차장에 태양광과 ESS 설치가 의무화됩니다. 거기서 나오는 수요가 아주 많고, 이를 선점하려는 기업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저희도 여러 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제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100억 원 정도의 매출이면 흑자입니까?
“네, 흑자가 됩니다. 대기업들은 보통 5~10%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하지만, 저희는 규모가 작고 구조가 콤팩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낫죠.”
- 직원은 몇 분이나 계세요?
“현재 임직원은 약 4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이 가운데 생산 인력이 30명 정도입니다. 연구소는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원 박사급 인력입니다.”
- 지금까지 투자는 어느 정도나 받으셨습니까?
“누적으로 100억 원 정도 투자받았습니다.”
- 대구에 기가와트급 공장을 지으려면 자금 조달을 또 많이 해야 하지 않습니까?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곳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 추가 조달은 얼마나 하셔야 합니까?
“기가와트급 공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업체마다 다르게 보더라고요. 어떤 곳은 1,500억 원, 또 다른 곳은 1,200억 원, 또 어디는 5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저희는 약 6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100메가와트급에서 곧바로 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하는 것이 너무 급격한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를 잠재 투자자나 업계 관계자들이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희는 중국에서의 경험이 있고, 국내에서도 이미 한 차례 생산 라인을 구축해 본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도 공정을 운영하면서 교육을 병행하고 있고, 드론 라인 확장으로 약 20명의 신규 인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이제 기가와트급 공장이 착공에 들어가면 교육이 함께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용 인원이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향후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꾸준히 교육도 하면서 빠르게 생산량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예를 들어 자금 조달은 언제까지 마무리하고, 이후 언제 착공에 들어가며, 공장 완공과 양산 시점은 언제로 한다는 등의 계획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여러 투자자들과 논의 중인데, 무엇보다 하반기 매출 성과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10월부터 12월까지 가시적인 매출이 확인된다면 내년 4월경에는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말 매출 성과를 특히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고 국내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앞서 LFP 양극재까지 생산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죠?
“양극재 내재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외부 공급처에 종속될 수도 없고, 저희만의 기술도 있기 때문에 자체 생산을 추진하려는 것입니다. 다만 LFP는 단일 소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를 혼합해 활용합니다. 따라서 저희가 만든 소재만 100% 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성형성이 우수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와 저희 소재를 적절히 믹스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훨씬 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현재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소재 만드는 시설이 이미 있습니까?
“아닙니다. 소재는 여러 곳에서 조달해오고 있고, 그것을 믹스해서 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 내년쯤에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필요한 600억 원의 자금에는 LFP 양극재 설비 투자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네.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양극재 공장은 어디에 지을 예정인가요? 그리고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대구에 지을 예정이고요, 규모는 연간 3천 톤 수준으로 파일럿 성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큰 규모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우선은 이 정도로 시작해서 생산 물량을 전부 저희가 소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요즘 배터리 시장의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터리는 결국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인 자동화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중국과 유럽의 트럭들도 대부분 무인 체계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무인화를 실현하려면 전동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배터리 역시 자동 교체나 탈착식 구조로 발전해야 합니다. 중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현 시스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요, 5년이 되든 10년이 되든 결국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럼플리어는 현재 글로벌 대기업 셀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니치 마켓을 찾아서 선점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저희가 글로벌 대기업과 정면에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대기업이 소품종 대량 생산에 집중한다면, 저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고,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물량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소규모 수요처를 우선적인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대규모 ESS나 완성차 업체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라면, 저희는 소규모 기업들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는 방식입니다. 이 시장 역시 조 단위 규모로 충분히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대기업은 소품종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복잡성을 줄이는 이점을 가지는데, 반대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추구할 경우 생산 관리나 운영 과정이 훨씬 복잡해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복잡성이 따르지만, 기본 폼 타입이 정해져 있습니다. 각형 배터리도 세 가지 크기 타입으로 나누어 운영하기 때문에, 상용 트럭에는 고출력 버전을, 중장비에는 저출력 버전을 적용하는 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극 조성, 믹싱 방식, 코팅 조건 등을 상황에 맞게 일부 조정하는 정도여서, 큰 어려움 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생산·출하 관리의 복잡성도 있겠지만, 다양한 제품을 소량으로 판매하려면 판매망과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요, 현재 세일즈와 마케팅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십니까?
“세일즈와 마케팅은 물론 중요하지만, 저희는 규모가 작고 유연하기 때문에 대응이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 배터리를 한 번에 수십만 셀 단위로 요구하는 데는 없고요, 저희가 그런 물량을 소화할 수도 없습니다. 대신 2천 셀, 5천 셀 단위로 기간을 정해 고출력용을 먼저 생산하고, 이후 200셀 정도의 저출력용을 추가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총판 체제 같은 것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그렇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앞서 말씀하신 드론용 배터리는 일반 상용 드론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까, 아니면 방산용 드론까지 염두에 두고 계신 것입니까?
“상용 드론보다는 방산용 드론 분야가 현재 훨씬 활발하며 수요도 많습니다. 그래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했고, 현재 샘플 약 1만 셀이 해외로 공급되어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본격적인 수주는 내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 대표님께서 구상하시는 장기 비전과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5년 혹은 10년 뒤 럼플리어는 어떤 규모와 방향성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으로 기대하시거나 계획하고 계십니까?
“저희는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출발은 LFP였지만, 이미 다양한 소재 분야에서 다년간의 개발 성과를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소듐이나 전고체 등 새로운 영역이 열리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요구에 맞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현재 화성 공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내년에 착공하는 대구 기가와트급 공장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구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매출은 약 3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요, 그리고 5년 후에는 다른 1.5GWh급 공장을 추가해 2트랙 체제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10GWh 이상 규모의 대형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 장기적으로도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을 유지하시는 건가요?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은 현재의 규모에 맞춘 것이고, ESS로 확장할 경우 상황은 달라집니다. 앞으로 ESS나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텐데요, 대기업이 진출하는 대규모 시장이 분명 존재할 것이고. 동시에 가정용이나 공장용 같은 소규모 ESS 시장도 다양하게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이 영역을 중심으로 진입할 생각입니다.”
- 그런데 왜 대구를 선택하셨어요?
“저희 본사가 대구에 있고요, 그동안 대구시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왔습니다.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역시 대구에서 선정되었고, 주요 투자처들도 대부분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대구는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실제로 엘엔에프(L&F) 같은 소재 기업과 다양한 장치 산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 셀 메이커가 아직 없어 지역 차원에서도 필요성이 컸고, 저희와의 니즈가 맞아 대구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럼플리어의 경쟁사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습니까?
“저희는 경쟁 구도로 보지 않습니다. 배터리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앞으로 급성장할 시장으로, 한 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이 자신들의 기술을 필요한 영역에 적용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등장해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가길 바라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현재 중국의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공생하면서 전체 파이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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